오늘 우연히 채널 A의 "두근 두근 카메라 미사고"를 보았다.
마지막 연주회 - -- "선생님 사랑해요"
청주 일신 여고 관악부를 38년 간이나 지도하신
박희근 선생님의 정년 퇴임 전에 관악부 학생들이
지도 하신 선생님의 고마움에 보답하려고
깜짝 이벤트를 여는 내용이었다.
연습시간에는 엄격하고 완벽한 연주를 위한 노고가 나타났다.
여학생들이 무섭고 두려워하는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음악의 꿈을 키워주셨던 좋은 선생님이었다.
나도 중학생때 관악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관악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너무 호되게 야단치는 모습을 보고
그만 생각을 접었었다.
그 후에 생각해 보니 그 때에 관악부에 들어가서 악기를 제대로 배웠더라면...하는 생각이 든다.
관악이라는 악기는 금관악기 목관악기 종류도 많지만 각 악기의 조가 다르기 때문에 가르치기가 무척 힘든다.
나도 성환 초등학교에서 잠깐 관악부를 맡은 적이 있었다.
4학년 아이를 가르쳐서 쓸만하면 졸업을 하고 다시 4학년학생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일신 여고 박희근 선생님의 어려움에 동감이간다.
가르쳐 쓸만하면 졸업하고 다시 다시 가르치고의 반복....
공립학교는 5년만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야 하는 제도가 있다.
일신 여고는 사립학교 이기에 한 학교에서 38년간이나 관악부를 맡을 수 있었다.
아마도 관악부를 졸업한 학생들은 음악대학에 많이 갔을 줄로 생각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왠지 눈물이 절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1967년 3월 1일에 시작하여 교직 41년 6개월(군복무 3년 포함)의 세월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지 못한 자책감이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관악부 학생들이 야간에 무대를 차려놓고 박희근 선생님에게 이벤트를 준비하여
악기를 연주하고 꽃다발과 금반지와 그동안 38년 간의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들어
선생님께 드리며 마지막 연주를 졸업생들과 함께 연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박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나는 졸업을 할수 없을 것으로 알았는데
너희들이 졸업 앨범을 주어 나도 관악부를 졸업한다고 기쁘게 받아 주셨다.
후임 선생님의 지휘봉 선물을 들고 지휘를 하고
마지막에 박 희근 선생님은 색소폰으로 "가을을 남기고 떠나간 사람"을 독주
관악부와 함께 합주를 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한 사람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다른 학생들의 음악에 꿈을 찾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아름다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프로를 보고 나를 다시 돌아보고 후회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연주회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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